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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집밥 같아"…조용히 입소문 타며 실관람객 호평 받고 있는 이 작품

민서영|2026-02-26 16:17

(MHN 민서영 기자) 극장가에 따뜻한 입소문이 퍼지며 열풍을 만들어내는 영화 '넘버원'이 짙은 연기력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넘버원'은 지난 11일 개봉 누적 관객수 25만 명을 보유, 실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20대부터 40대까지, 시대별 공감 스위치 ON

20대에게는 영원할 줄 알았던 오늘이 갑자기 카운트다운 되는 순간이다. 영화 속 '숫자'는 막연히 알던 유한함을 영화적으로 '체감'해 20대 관객층 사이에서 공감 포인트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을 공감 가능한 스토리로 표현해 관객들이 자신의 현실과 연결해 해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넘버원'에 깊게 몰입하는 것. "숫자가 안보여도 알겠네요 부모님 생각이 많이나는 영화네요"(CGV 누***), "엄마의 밥상을 내가 얼마나 먹었을까 생각이 드네요"(CGV 잠***), "넘넘 재밌었어요. 다들 연기를 잘하셔서 몰입도 좋았어요 감동잡채! 효도가 딴게 없단 생각이 정말 많이 드네요"(롯데시네마 배***) 등의 리뷰로 공감을 이어가고 있다.

30대에게는 바빠서 후순위가 되어버린 부모와의 약속이다. 30대에게 '넘버원'은 '시간의 유한함' 자체보다, 가족 관계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현실을 정면으로 비춘다. 가족보다는 사회적인 일정이 더 많아지는 시기, 마음은 있지만 자꾸만 후순위가 되어가는 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작품 속 '하민' 역시 엄마 '은실'에게서 오는 간단한 안부에도 당장 눈앞에 있는 업무와 일상을 우선시하는 모습은 현대인의 생활과 맞닿은 장면들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넘버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토리 전개를 통해 '나중'이 아닌 '지금' 행동하는 것의 의미를 강조하며 관객의 해석을 확장시킨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사소하더라도 이렇게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는 영화는 참 좋은 것 같아요"(네이버 je***), "이렇게 몰입 잘되는 가족영화는 오랜만이네요. 엄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어 좋았습니다"(네이버 dj***),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감동적인 영화였어요…!"(네이버 li***) 등의 추천사로 미뤄둔 가족과의 시간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40대에게는 점점 줄어드는 가족과 나의 시간이다. 40대 관객층에서는 부모와의 남은 시간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지점과 더불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단순한 영화적 공감을 넘어 깊은 감정까지 건드린 것. "이제는 곁에 안계신 엄마가 더 보고싶습니다"(메가박스 il***), "결혼을 하고 우리가 부모님을 볼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 부모님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요"(메가박스 ca***),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라는 대사가 가슴에 다시 한번 박히네요. 따스한 가족 이야기"(메가박스 qn***) 등의 후기는 '넘버원'의 메세지 중 하나인 영원하지 않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영화 엔딩에 등장하는 "당신이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얼마나 남았습니까?" 라는 한 문장은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남기며, 관객으로 하여금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한 끼'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든다.

▲ 관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은 최고의 밥상

영화 '넘버원'에서 가장 빛나는 밥상,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잔치국수' 밥상이다. '하민'이 잔치국수를 먹던 중 눈앞의 숫자가 줄어들자 놀라 음식을 뱉고, 이를 지켜보던 '은실'이 아들을 타이르는 장면은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하민'을 연기한 최우식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데, '은실' 역의 장혜진은 "이때의 최우식이 '넘버원'​에서 가장 귀여웠던 순간"이라고 꼽았을 정도로 실제 모자 관계를 방불케 하는 찰떡 케미가 관전포인트다.

두 번째 밥상은 '은실'과 '려은'(공승연)이 함께 나누는 '소고기뭇국' 밥상이다. 경상도식 소고기뭇국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상징적인 음식으로 '하민'에게는 엄마 '은실'을 떠올리게 하는 고향의 맛이자 아플 때마다 찾게 되는 위로의 밥상이다. '넘버원' 속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이 소고기뭇국은 특히 엄마가 해준 밥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려은'을 위해 '은실'이 직접 차려준 밥상 장면에도 등장, 깊은 감동과 진한 온기를 전하며 세 사람 사이에 또 다른 가족의 정서와 관계를 쌓아 올린다.

세 번째 밥상은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특별했던 '하민'의 가족이 함께하는 유일한 '완전체' 밥상이다. 지금은 함께할 수 없는 아빠(유재명)와 형 '하준'(장연우), 그리고 남아있는 가족인 '하민'과 '은실'까지 네 사람이 함께하는 환상 속 '완전체' 밥상은 특별한 것 없는 소박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평범한 한 끼이기에 더욱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이 밥상은 어떤 화려한 만찬보다도 뜨거운 온기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관객들 역시 '넘버원'이 선보이는 따뜻한 밥상에 대해 "밥 냄새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영화!"(롯데시네마 김**), "집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설날용 영화"(메가박스 pj**), "설날 맞이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영화 어떠세여? 특히 소고기뭇국, 콩잎이 군침이.. 흐흐"(롯데시네마 장**),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밥상 위에서 엄마의 시간과 가족의 마음이 천천히 익어가는 힐링 무비"(롯데시네마 쭈*), "소고기 무국을 꼭 끓여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어진다. 유한한 삶에서 더욱 절실한 #가족의 가치"(CGV 강**) 등 밥이 건네는 위로와 관계에 대한 호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 보법이 다른 말맛! '넘버원' 명대사

엄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거리를 두었던 '하민'은 가장 힘들고 지친 순간, 결국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엄마' 였음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어린아이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 사회초년생과 일상에 치인 직장인까지, 우리 모두가 힘든 순간 본능처럼 엄마를 찾는다는 최우식의 담담한 나레이션은 깊은 울림과 공감을 자아낸다.

'넘버원' 의 또 다른 매력은 푸근하고 정겨운 부산 사투리다. 실제 부산 출신이기도 한 장혜진은 부산 사투리를 맛깔나게 소화해 한층 더 현실적인 공감을 더한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왔지만,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려는 '하민'을 붙잡지 못한 채, 대신 반찬을 바리바리 싸 쥐여 보내는 '은실'. 무심한 듯 던지는 이 한마디에는 '조금만 더 있다 가라'는 엄마의 아쉬움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툭 건드리는 명대사다.

'은실'이 가장 자주 건네는 말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밥은?"이다. 그러나 이 짧은 질문 속에는 안부와 걱정, 애틋함이 모두 담겨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단순히 식사를 묻는 말이 아니라, "오늘 별 일 없었냐"를 대신하는 다정한 물음. 장혜진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이 한마디는 관객 모두의 엄마 목소리로 들리는 마법을 이뤄내며 관객들을 위로한다.

'하민'의 여자친구 '려은'(공승연)은 외롭게 자랐지만, 누구보다 단단하고 씩씩한 인물이다. 오직 자신에게만 보이는 숫자라는 비밀을 숨긴 채 끙끙 앓는 '하민'의 곁을 지켜온 '려은'은 엄마가 해준 밥을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는 자신의 결핍을 담담히 털어놓으며, 오히려 그것이 가능성일 수 있다며 '하민'을 배려한다. 공승연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진 이 대사는 '하민'을 위로하는 동시에,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건넨다.

뜻밖의 위기를 겪은 후 지친 몸으로 고향에 돌아온 '하민'은 엄마 '은실'과 함께 소소하지만 평범한 시간을 보낸다. 함께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 앉아 숨 쉬는 지금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비로소 깨닫는다. 그리고 마침내 꺼내 보이는 진심.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먹먹한 '하민'의 진심어린 고백은 그동안 삼켜왔던 엄마 '은실'에 대한 사랑을 터뜨리는 순간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하민'의 비밀을 이제 함께 짊어지기로 한 '려은'. 사랑하는 '하민'을 위해, 그리고 이제 진짜 가족이 된 '은실'을 위해 '려은'은 한 걸음 내딛기로 결심한다. "믿어보자"라는 이 말은 단순한 '하민'을 향한 지지를 넘어,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강렬한 울림으로 남는다.

영화 '넘버원'은 현재 극장서 절찬상영중이다.

사진= 영화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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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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