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ic Details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부성애' 남았다 [MHN 작심일주일]
* 이 기사는 영화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MHN 민서영 기자) 끝끝내 남은 것은 전쟁의 종식도, 차별의 끝도 아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보여준 '부성애'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흔히 '오스카 시상식'이라고도 불리는 이 행사는 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세계 영화 산업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54만 명을 끌어모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작품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액션, 범죄, 스릴러, 서스펜스, 어드벤처, 블랙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말 그대로 '장르의 향연'을 보여준다. 한때 혁명을 외치던 투사로 두려울 게 없었던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이제 신분을 숨긴 채 외딴 시골 마을에서 살아간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단 하나, 딸 윌라 퍼거슨(체이스 인피니티)이다. 세상의 비정하고 냉혹한 현실을 수도 없이 맛본 밥은 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유일한 목표를 포기한다. 그가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밥은 이제 딸 밖에 모르는 바보 천치가 되어버렸다. 불꽃이 번뜩이던 그의 눈에 담긴 건 이제 딸 뿐이다. 그래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밥이 정말 윌라가 자신의 친딸이 아님을 알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며 그런 궁금증에 대한 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고, 이러한 의문 또한 필자가 가진 '편견'에서 비롯됐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이제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 속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신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구비구비 이어진 고개를 넘는 차량의 모습은 마치 영화 제목을 떠올리게 만든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얼마나 더 많은 고난이 그에게 닥칠지 감히 예상이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단 그에게 중요한 것은 윌라, 그리고 소중한 딸을 찾아내는 것 그 자체였다.
혁명이 밥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다시 없을 사랑처럼 뜨겁게 사랑했던 강렬한 연인. 들끓는 에너지를 주체 못하고 몸소 부딪히며 싸웠던 시위. 그 틈에 퍼부었던 자신이 가진 이념. 모두가 부서지고 흩어져 사막 속 날리는 먼지가 되어버린 어느 날 남은 건 "아빠"라고 부르며 품에 안기던 윌라였다.
이 영화는 디카프리오가 미혼이라는 사실조차 지워버린다. 그는 '아버지'를 연기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된다.
그래서 남우주연상 수상 불발은 결과가 아니라, 여운으로 남는다.
사진=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Recommended News
*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