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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옴니버스 형태로 화제 모은 韓 영화…평점 8.67로 반응 터졌다 ('극장의 시간들')

정효경|2026-03-24 22:00

(MHN 정효경 기자)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 독특한 형식과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극장의 시간들'은 서로 다른 인물과 이야기가 하나의 공간인 '극장'을 매개로 연결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각기 다른 시간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극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교차하며, 영화와 관객, 그리고 삶이 맞닿는 순간들을 담아낸다. 24일 기준 평점 8.67점(10점 만점)으로, 누적 관객수는 2,868명이다. 

씨네큐브 25주년을 기념한 이 작품은 '극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의미를 되짚는 데 집중한다. '침팬지'(이종필), '자연스럽게'(윤가은), '영화의 시간'(장건재)가 모였으며 스크린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흘러가는 각자의 인생이 겹쳐지며 독특한 서사를 완성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 '침팬지'는 200년 광화문을 배경으로, 우연히 만나 세 친구가 신기한 침팬지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슈타인, 이수경, 홍사빈이 열연을 펼쳤다. 

이종필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2000년 당시 저에게 실제로 다 일어났던 일이다. 영화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기록하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록하는 과정에서 사실이냐, 아니냐 보다 함께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 '자연스럽게'는 영화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린이 배우들과 감독(고아성)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윤가은 감독은 "첫날 한 어린이 친구가 알레르기 때문에 약을 먹고 가라앉히는 시간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고아성에게 했는데 촬영할 때 '누구냐. 알레르기 괜찮냐'고 애드리브를 하더라. 내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더 현장에서 들여다보고 명민하게 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제삼자가 돼 경험하는 것들이 새롭게 다가와서 더 정신 차리고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장건재 감독의 '영화의 시간'으로 작품은 마무리된다. '영화의 시간'은 오랜만에 광화문의 극장에서 재회한 중년 여성들의 꿈같은 하루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양말복, 장혜진, 김연교, 권해효, 이주원, 문상훈이 출연했다. 

출연진 역시 '극장'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장혜진은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극장을 운영했다. 제가 극장의 딸"이라며 장소에 대한 남다른 인연을 고백해 의미를 더했다. 장건재 감독은 "극장이 주인공이 되고, 그 극장이 작동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상상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이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온 사람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써봤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고아성은 '극장'의 의미에 대해 "제 첫 영화가 2006년 '괴물'이었는데 처음 제 얼굴을 목격할 때의 전율이 있었다. 20년째가 된 올해 아역배우들이 극장에서 자기 얼굴을 목도한 것이 의미가 깊다. 저는 극장과 영화를 '오랜 얼굴'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극장의 시간들'은 화려한 사건보다 일상의 단면과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하나의 정서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실제 관람객들은 "다른 의미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 "'극장의 시간들'이라는 제목 하나로 세 영화는 설득력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마다 감독들의 색이 묻어나는 시네마 러브레터다. 영화와 극장이 왜 좋은지 물어본다면 이 영화를 보여줘야겠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극장이라는 공간에 대한 의미를 되짚었다. 

이처럼 '극장의 시간들'은 빠른 전개와 강한 자극 대신, 천천히 쌓이는 감정과 기억으로 승부를 건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 각자의 '극장 속 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관객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극장의 시간들'이 조용한 울림으로 입소문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영화 '극장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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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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