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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 1500만 '왕사남' 탄생시킨 장항준의 '진심' 담겼다 [MHN 작심일주일]

민서영|2026-03-26 20:00

* 이 기사는 영화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MHN 민서영 기자) 2026년 첫 '천만 영화'의 탄생, 화제의 중심에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과 장항준 감독이 있다. 

'왕사남'은 개봉 50일만에 1500만을 돌파하며 코로나 이후 최다관객수를 동원하고 있다. '명량', '극한직업'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린 '왕사남'의 최종 스코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 이런 '왕사남'의 대기록에는 장항준 감독의 전작 '리바운드'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왕사남'을 기획한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는 '리바운드'를 보고 난 직후 "이런 감동을 뽑아낼 감독은 장항준 뿐이다"라며 그에게 인생을 걸었다.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제 전국대회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사실 이 줄거리만 읽어봐도 우리는 기존 접해왔던 스포츠 영화의 클리셰를 통해 대충 줄거리를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 역시 특별하지 않은 평범함을 담으며 그렇게 흘러간다.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안재홍)은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 코치가 된다. 가까스로 팀원을 모으는데는 성공하지만 예상치 못한 뒷통수와 형편 없는 경기력으로 이들은 첫 경기에서 몰수패를 당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다소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지점에서조차 잠깐 화를 내고 돌아서면 또 다시 평이해진다. 장항준 감독이 말하는 방식이다.

영화는 큰 고난을 엄청난 위기가 아닌 것처럼 넘기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우주를 넘나드는 SF와 온갖 범죄가 판을 치는 스릴러 같은 장르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정신없이 뒤흔드는 틈에 이 영화가 과연 뇌리에나 남아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 '6개월 간 출전 정지'라는 다소 큰 사건이 있었음에도 이들의 시간은 조용히 자신들만의 일에 집중하며 흘러간다. 그렇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최약체 팀은 8일 간의 기적을 보여주며 준우승을 거머쥔다.

'리바운드'는 끝까지 영화 제목 그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장항준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다. 다만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 160만에 한참 못미치는 69만이라는 조촐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 눈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럼에도 누구의 탓은 없었다. 그저 함께 울어준 가족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런 장항준 감독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리바운드'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관객들의 요청이 있었고, '리바운드'는 재개봉을 확정지었다. 

"농구 경기에서 슛을 쏴도 안 들어갈 때가 있다. 아니? 안 들어갈 때가 훨씬 많지. 근데 그 순간 노력에 따라 다시 기회가 생긴다"는 영화 '리바운드'의 명대사처럼 이 영화는 장항준 감독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쾌한 입담으로 자주 등장하며 본인의 말처럼 다소 '경거망동' 하는 면이 있지만 늘 따뜻함을 잃지 않는 인간적 면모를 가지고 있는 그런 감독이자 사람 말이다. 

그런 장항준 감독이 가장 아낀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영화 '리바운드'는 오는 4월 3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제 다시 한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차례다.

사진= 영화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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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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