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ic Details

'경력 2년차' 13살 연기가 이 정도…주연배우 '호평' 터졌다는 이 작품 ('르누아르')

김유표|2026-05-08 09:00

(MHN 김유표 기자)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르누아르'가 조용하지만 단단한 흥행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입소문을 중심으로 관객과 만난 이 작품은 개봉 5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일 기준 2만 관객을 넘어섰다. 특히 영화는 가정의 달 5월과 맞물리며, 세대와 감정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 日 영화계에 잔잔한 파동 일으킨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연출

'르누아르'는 일본 영화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아온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 '플랜 75'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와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보다 개인적이고 감각적인 서사로 돌아왔다. 영화는 1980년 어느 여름, 11살 소녀 '후키'의 시선을 따라가며 성장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르누아르'는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 '아이였던 시절'과 '어른이 된 현재'를 잇는 감정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시선'이다. 영화는 어른의 논리나 설명이 아닌, 아이의 감각과 직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후키'는 아직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세계를 마주하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기쁨과 설렘, 호기심뿐 아니라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까지. 영화는 이러한 감정들을 과장하지 않고 일상의 결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려보낸다. 그래서 관객은 어느 순간 '후키'를 따라가다가, 문득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 주인공의 이야기=우리 모두의 이야기 

'르누아르' 속 '후키'라는 인물은 특정한 한 아이의 이야기를 넘어선다. 그녀의 경험은 곧 우리 모두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누구나 한때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으로 받아들이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절의 공기와 온도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르누아르'는 바로 그 감각을 섬세하게 복원해낸다. '르누아르'는 단순히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의 나'까지 비추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주인공 '후키' 역을 맡은 2013년생 스즈키 유이는 연기 경력 2년 차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눈빛과 표정은 대사 이상의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을 감정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후키'의 엄마 역을 맡은 이시다 히카리는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른의 모습을 그려내며 공감을 더한다. 여기에 릴리 프랭키와 카와이 유미까지 더해지며 각기 다른 온도의 인물들이 하나의 세계를 완성한다.

▲ 아이와 어른은 한 끗 차이…더 경험했기에 쓰라린 인생

특히 '르누아르'는 어른이라는 존재를 단순히 완성된 상태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여전히 불완전하고, 때로는 흔들리며, 그럼에도 살아가려 애쓰는 존재로 보여준다. '후키'의 시선에서 바라본 어른들은 낯설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동시에 애틋하다. 이는 곧 지금의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객은 아이와 어른, 두 시점을 동시에 경험하며 더욱 깊은 감정의 파동을 느끼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엄마와 나' 포스터 역시 이러한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다.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달리는 엄마와 '후키'의 모습은 특정한 사건이 아닌, 기억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꿈이 아니라서 다행이야"라는 문구는 현실과 기억, 그리고 감정의 경계를 부드럽게 허문다. 이는 영화를 본 관객에게는 여운을, 아직 보지 못한 관객에게는 궁금증과 기대를 동시에 안겨준다.

▲ 느림의 미학 따라가는 '르누아르'가 선사할 또 다른 가치

'르누아르'는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 대신, 조용한 일상과 미세한 감정의 흐름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빠른 전개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속도야말로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감정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기억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은 "특별한 이야기는 아닌데 오래 남는다", "나의 어린 시절을 만난 느낌이다", "부모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라는 반응을 보이며 작품의 감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경험'으로 남는 영화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 어느덧 2만 관객 돌파…잔잔하지만 울림 있는 메시지

가정의 달 5월,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기에 '르누아르'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부모와 자식, 그리고 한때 아이였던 모든 어른들에게 이 영화는 조용한 위로이자 따뜻한 응원이 된다.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르누아르'가 가진 메시지의 힘이다.

2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한 '르누아르'. 작품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의 마음에 닿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한 번 본 사람의 마음속에는 오래 머무른다는 점이다.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조용하고도 깊은 울림의 영화를 찾는다면 '르누아르'를 추천한다.

사진=영화 '르누아르'

Recommended News

*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

Trending Top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