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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너 논란' 이시영의 SNS, '소통'인가 '소음'인가? [M-scope]

(MHN 홍동희 선임기자) 최근 배우 이시영이 미국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비매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들이 식당을 돌아다니는 모습, 다른 손님의 얼굴을 동의 없이 노출한 점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논란이 거세진 후에야 올라온 그녀의 뒤늦은 사과.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실수를 넘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톱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삶을 대중에게 전시하는 방식과 그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배우'와 '인플루언서'의 경계, 무너진 공과 사
이시영은 이제 단순히 작품으로 말하는 배우가 아니다.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콘텐츠가 되고, 수백만 팔로워에게 소비된다. 그녀의 SNS는 더 이상 사적인 일기장이 아닌, 누구나 볼 수 있는 '공적인 광장'이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그녀가 이 광장에서 타인의 권리(초상권, 평온하게 식사할 권리)를 침해했다는 점에 있다.

더욱 아쉬운 점은 논란에 대한 초기 대응이었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녀는 해명 대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는 그녀가 SNS를 대중과의 '소통' 창구이기 이전에, 자신의 콘텐츠를 위한 '홍보' 채널로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적인 공간에서 벌어진 논란에 대해 사적인 태도로 일관한 그녀의 모습은, 공과 사의 경계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엄마'와 '임신부'의 이름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
이번 논란이 유독 더 큰 비판을 받은 이유는, 그녀가 '엄마'이자 '임신부'라는 특별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아이를 제지하지 않은 모습은, 자녀의 공공장소 예절에 대한 대중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 이는 '잘못된 육아'를 비난하는 것을 넘어, '나의 아이'가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지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로 확장된다.
이번 논란과 더불어 재조명되는 과거의 아슬아슬한 행보들도 있다. 전 남편의 동의 없이 배아를 이식했다는 지극히 사적이고 민감한 고백을 SNS를 통해 공개하며 갑론을박을 일으켰던 점, 임신 7개월 차에 200km 장거리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점 등이 그렇다. 이 모든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이러한 논쟁적인 행동들을 필터링 없이 대중에게 공유하는 것 자체가, 그녀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과연 신중한 처사였는지 묻게 된다.

'선한 영향력'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
이시영은 의심할 여지 없이 멋진 배우이자, 매력적인 인플루언서이며,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다. 그녀가 SNS를 통해 보여주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은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
하지만 이번 일련의 논란은, '선한 영향력'이 단순히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책임감이라는 더 깊은 고민 위에서 발휘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그녀의 모든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따라 하고 싶은' 메시지가 되는 시대다. 부디 이번의 씁쓸한 논란이, 그녀가 가진 영향력의 무게를 되새기고, 배우로서, 인플루언서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더욱 신중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MHN DB, 이시영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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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