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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셰프' 조재윤, 中성우에게 공개 저격당한 이유 [M-scope]

홍동희 선임기자|2025-09-13 00:00

(MHN 홍동희 선임기자) tvN 화제작 '폭군의 셰프'에 출연 중인 배우 조재윤의 중국어 연기에, 엉뚱하게도 중국 현지 성우가 "발음이 끔찍했다"는 공개 저격 글을 올리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 SNS 게시글 하나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제작 시스템의 허점과 국가 간의 민감한 문화적 감수성 문제까지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직업 윤리'와 '문화적 무례함' 사이 

논란은 '폭군의 셰프' 5, 6회에 등장한 명나라 사신단 장면에서 시작됐다. 이 장면의 더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 중국 성우는 자신의 SNS에 "조재윤의 발음이 끔찍했다"는 취지의 글과 스튜디오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하지만 이 글은 순식간에 캡처되어 한국 커뮤니티로 역수입됐고, '한국 배우를 공개적으로 조롱했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으며 논란이 증폭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 쟁점은 복합적이다. 첫째, 성우가 녹음실 내부의 일을 외부에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은 동료 배우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명백한 '직업 윤리'의 문제다. 둘째, 외국 배우의 서툰 발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행위는 단순한 언어 평가를 넘어 '타국 문화에 대한 무례함'으로 비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셋째, 중화권에서는 더빙이 보편적인 제작 방식임에도, 이를 '몰래 한 폭로'처럼 공개한 것은 업계 전체의 관행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다.

K-드라마가 던진 숙제-'현지어' 전략, 이대로 괜찮은가

이번 사건은 K-드라마의 '현지어 사용' 전략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작진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중국어 대사를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지인에게 비판받을 정도의 발음이었다면, 충분한 언어 코칭이나 후반 작업 등 디테일을 보완하는 과정에 아쉬움은 없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정식 방영되지 않은 중국에서 어떻게 현지 성우가 더빙에 참여하고 비평까지 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콘텐츠 불법 유통'의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저작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결론적으로, '조재윤 뒷담화' 사건은 K-드라마가 세계적인 위상을 얻은 만큼, 이제는 제작 과정의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도 글로벌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평가를 받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K-콘텐츠의 진정한 세계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감수성'과, 작은 오해의 소지도 남기지 않으려는 제작 과정의 '치밀함'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사진=MHN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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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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