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동시간대 1위…’56년’ 묻힌 진실까지 꺼내며 몰입감 높인 韓 작품 (’꼬꼬무’)
정원 39명 버스에 77명 탑승…46명 희생된 비극


(MHN 윤우규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56년 전 발생한 경서중학교 수학여행 버스 참사의 전말과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을 조명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꼬꼬무'는 '악몽의 수학여행' 편으로 꾸며졌다. 방송인 정이랑,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원어스 건희가 이야기 친구로 출연해 1970년 발생한 경서중학교 수학여행 버스 참사를 함께 돌아봤다.
이날 '꼬꼬무'는 수도권과 전국 시청률 모두 3.0%를 기록하며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단순히 사고 당시 상황을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56년 동안 남겨진 생존자들의 상처와 뒤늦게 바로잡힌 사실까지 다루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정원 39명 버스에 77명…46명 목숨 앗아간 '경서중 버스 참사'
1970년 10월 경서중학교 3학년 학생 470여 명과 교사 11명은 충남 아산 현충사로 당일치기 수학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9개 반이 버스 7대에 나눠 탑승하면서 정원 39명인 버스에 70명 이상이 올라타는 과밀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3·4반 학생들이 탄 3호차에는 무려 77명이 탑승했다.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오후 4시께 버스는 천안 방향 철길 건널목으로 진입했고, 경보기 소리에도 멈추지 않은 채 통과를 시도하다 달려오던 열차와 충돌했다.
충돌 직후 열차가 버스를 약 80m가량 밀고 나갔고, 버스 앞쪽 엔진과 연료통이 폭발하면서 차체는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심하게 찌그러진 차체와 창문에 설치된 보호 창살은 학생들의 탈출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인근 주민과 뒤따르던 학생들이 돌로 창문을 깨며 구조에 나섰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고 현장에서 버스 기사를 포함한 46명이 숨졌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건널목은 하루 차량 통행량이 5000대에 달했지만 차단기나 관리원이 없는 3종 건널목이었다. 시야를 가리는 정미소 역시 그대로 남아 있었고, 건널목 안전시설 개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밀 탑승과 운전자의 무리한 운행, 미비한 안전시설이 겹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셈이다.

▲ "선생님들 명예 회복돼야"…56년 만에 밝혀진 또 다른 '진실'
'꼬꼬무'는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굳어진 사실도 다시 들여다봤다. 사고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인솔 교사들이 학생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거나 사고 뒤 현장을 떠났다는 내용이 전해졌지만, 생존자들의 증언은 달랐다.
당시 학생이었던 생존자들은 "선생님들의 명예가 회복돼야 한다"며 기존에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인솔 교사들이 3호차에 타지 못했던 이유 역시 지각한 학생을 찾으러 간 사이 해당 버스가 먼저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참사 다음 날 경서중학교에는 임시 안치소가 마련됐다. 시신 훼손이 심해 가족들조차 자녀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이 치아 감식을 통해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듬해 제작된 졸업앨범에는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얼굴과 함께 '사라진 별들'이라는 문구가 남았다. 살아남은 학생들은 이후에도 매년 10월 묘역을 찾아 먼저 떠난 친구들을 추모해왔다.
특히 사고 당시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뒤 오랜 기간 동창들과 연락을 끊었던 생존자가 방송을 통해 56년 만에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모습도 공개됐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동창들은 긴 세월 동안 품고 있던 기억을 나누며 다시 한번 친구의 손을 잡았다.
▲ 전국 3.0%→동시간대 1위…사건 넘어 '사람의 이야기' 전한 '꼬꼬무'
이날 이야기를 들은 정이랑, 안지영, 건희 역시 눈물을 보였다. 정이랑은 "아이를 낳고 보니까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안지영은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가 너무 괴롭고 잊고 싶은 기억이 됐다"고 말했다.
건희 역시 "나라면 패닉을 겪었을 것"이라며 당시 학생들이 겪었을 충격에 공감했다. 장현성, 장성규, 장도연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희생되는 비극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며 사건을 기억해야 할 이유를 짚었다.
'꼬꼬무'는 특정 사건을 시간순으로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건을 겪은 당사자와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그날 이후의 삶까지 전해왔다. 세 명의 이야기꾼이 직접 공부한 사건을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1대1로 전달하는 형식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참사를 보다 가까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경서중 버스 참사' 편 역시 사고 발생 56년 만에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고,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던 동창들의 재회까지 담아냈다.
전국 시청률 3.0%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관심을 이어간 '꼬꼬무'가 앞으로 또 어떤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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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article is provided by MHN Sports.